잭슨홀 미팅 관련 파월 연설 내용 정리

8월 26일 잭슨홀 미팅이 있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상당히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관망 중이던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했습니다. 어떤 발언을 했기에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는지 이번 포스팅에서 제롬 파월이 했던 발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한적한 시골마을인 잭슨홀이란 휴양지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중앙은행, 경제학자, 통화 담당자들이 모여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서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1978년에 시작되었으며 금융계 종사자들의 MT 같은 자리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경제 어젠다를 다루는 중요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잭슨홀 미팅 날짜 주변으로 호텔 가격이 3배에서 많으면 10배까지 급등한다고 합니다.

 

 

1. 파월 연설의 분위기 

 

파월은 연설이 매우 짧을 것이고,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물가 안정은 연준이 해야 할 책임 및 소임이기 때문에 현재 연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 대로 낮추는 것이란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는 많이 언급되는 CPI가 아닌 Core PCE(에너지, 식품의 가격을 제외한 물가지수)입니다. 코어 PCE에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CPI 2%가 아닌 Core PCE 2%를 말합니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지속될 수 없으며, 우리 경제에 도움을 주는 고용안정성의 지속성을 깨트린다고 말하며 오늘 연설의 내용이 매파적임을 암시했습니다.

 

 

2. 연설의 핵심

 

물가 안정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성장률 둔화, 고용 시장이 악화, 금리 인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가계와 기업에게 약간의 고통(Some Pain)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약간의 고통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통은 불행히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어쩔 수 없으며, 물가 안정에 실패한다면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 데이터를 조합해보면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며 앞으로도 강한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히며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수요 불균형을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3. 다음 달 금리 전망

 

7월에 인플레이션 피크의 가능성을 보였으나 여전히 목표한 수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 인상을 멈출 이유가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2.5%의 중립 금리가 연준이 추구하는 금리 수준이라고 합니다)

 

올해 두 번째로 7월에 0.75%(자이언트 스텝)을 했지만 9월에 또 한 번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리는 0.75%를 의미합니다. 현재 2.50%니까 3.25%까지 올리겠다는 겁니다. 물론 9월 10일에 나오는 물가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역사적 교훈

 

파월 연설에서 폴 볼커를 자주 언급했는데 이번에도 1970~80년대를 예로 들었습니다. 역사적 교훈으로 인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를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컨트롤에 실패하면 사람들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임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1970년대 사람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막지 못해 인플레가 장기화되었고, 1980년대 폴 볼커가 고용시장 악화, 경기침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긴축으로 디플레이션을 시켰기 때문에 15년간 가격 안정성이 지속되었다며 큰 교훈이라고 했습니다. 

 

Q. 가격 안정성이란 무엇인가?

A. 그리스펀 의장이 말하길 물가 안정성은 물건 가격의 등락폭이 작고 점진적이라 기업과 가계가 경제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5. 마무리

 

최근 1달 간 주식이 계속 올랐던 이유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올리고 내년 상반기엔 금리를 내리지 않을까 하는 예상에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연준 회의가 8월에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한 파월의 연설로 인해 최근 주식이 다시 빠지고, 채권 시장도 다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하락장에서 돈 벌기는 쉽지 않아서 당분간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게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