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벨류에이션 지표 PER, PBR, ROE, ROA, EPS 용어 정리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SK하이닉스는 PER가 9.31배, PBR이 1.2배, ROE가 14.75%, EPS가 4,548원으로 저평가 주식으로 보인다." 이런 문구를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벨루에이션을 측정할 때 PER, PBR, EBITDA 지표를 참고하기 때문에 리포트에 자주 등장합니다.
대부분 PER이 10배 이하, PBR이 1점 초반이면 저평가 주식이란 것은 누구나 들어보셨을겁니다. 하지만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원리를 알고 계셔야 내가 투자할 주식의 가치판단을 스스로 할 수가 있겠죠?
예시) 위 그림처럼 A회사가 자기자본이 1억 5천이 있을 때, 이 자본금으로 경제 활동을 해서 매출액이 2억, 영업이익이 1억, 순이익이 5천만 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1. 이익을 평가하는 지표 (ROE, ROA)
1-1) ROE (자기 자본 이익률)
(당기 순이익 ÷ 자기 자본) × 100
ROE(Return On Equity, 자기 자본 이익률)는 Equity 뜻이 자기 자본, Return이 수익. 즉 자기 자본으로 벌어들인 순이익을 의미합니다. A회사의 ROE를 구해보면 (5천만 원 ÷ 1억 5천) × 100이니까 33%가 됩니다.
ROE는 회사의 수익성을 체크해볼 수 있는 지표이며 높을수록 좋습니다. 만약 A회사가 경쟁사 대비 ROE가 높다면 투자금 대비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둔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ROE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시는 게 좋습니다.
1-2) ROA (총 자산 순이익률)
(당기 순이익 ÷ 총 자산) × 100
ROA(Return On Assets, 총 자산 순이익률)는 Assets 뜻이 자산. 즉 총 자산 대비 순이익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총 자산은 가용할 수 있는 (자기 자본 + 부채)가 포함된 지표입니다. 투자받은 자본과, 대출받은 부채를 모두 활용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벌었는지 비교할 수 있는 게 ROE입니다.
ROE는 부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대출을 많이 받아서 자본보다 부채 비율이 높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대출 이자로 나가는 돈이 많으니까 건전한 수익이 아니겠죠. 따라서 ROA를 보실 때는 기업의 부채비율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2. 주가를 평가하는 지표 (PER, PBR, EPS)
2-1) EPS (주당 순이익)
(당기 순이익 ÷ 주식수)
EPS(Earning Per Share, 주당순이익)은 기업이 얻은 총 순이익을 발행된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1주당 창출한 순이익을 알 수 있는 지표라서 EPS가 꾸준히 상승할수록 매력적인 회사라고 평가됩니다. 순이익이 높다면 경영 실적이 우수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EPS가 계속 상승하다가, 갑자기 떨어진다면 공장을 증설하거나, 기업을 인수할 때 돈이 쓰이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회사에 대한 투자가 없는데 EPS가 떨어진다면? 순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2-2) PER (주가 수익 비율)
(1주 가격 ÷ EPS(당기순이익÷ 주식수))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 수익 비율)는 주가를 EPS로 나눈 값으로 현재 거래되는 주가가 1주 수익의 몇 배인가를 계산한 값입니다. 낮을수록 주가가 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된 기업, 높을수록 고평가 기업으로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식의 1주 가격이 200원이라면? 주식이 저렴한지, 비싼지 어떻게 알까요? 기업의 실제 가치와 비교해봐야겠죠. 기업의 가치는 돈을 벌어오는 거니까, 1주당 순이익이 얼마인지 구해서 비교하면 답이 나오겠죠?
그래서 1주당 순이익이 100원이라면? 100원이 기업의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원보다 비쌀수록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높은거니까, 거품이 끼여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의할 점
PER 수치에 따라 주가가 올라가진 않습니다. PER 수치 하나만 보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동종 업계에 있는 경쟁사와 PER를 상대적으로 비교해야 저평가인지, 고평가 인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기업의 이익은 낮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기업, 즉 성장주인 경우 PER가 대체로 높습니다. 바이오섹터, 인터넷 관련주, 게임 관련주 같은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신약 개발, NFT, 메타버스)로 투자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가치주,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기업의 경우 PER이 낮은 편입니다. 대체로 증권사, 금융사, 보험사가 PER가 낮은 산업인데 향후 회사가 성장성을 담보할 호재가 있다면 경쟁사 대비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2-3) PBR (주가 순자산 비율)
1주 가격 ÷ 주당 순자산 or 시가총액 (1주 가격×주식발행량) ÷ 순자산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 순자산 비율)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입니다. 주가가 현재 기업의 순자산을 대비해서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보는 건데 PBR도 낮을수록 저평가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EX) A기업의 순자산이 1억 5천이고, 시가총액이 3억이라면 A기업의 PBR은 3입니다.
보통 PBR이 1보다 낮을 때 실적에 비해 저평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을 PBR로 분석할 때 그 기업의 PBR 밴드를 확인해서 저평가일 때 PBR이 얼마였는지 확인해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마무리
주식은 생물이고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벨류에이션을 측정할 수 있는 기법은 다양한데 그중 한 가지 방법인 ROE, ROA, EPS, PER, PBR 지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이 지표를 활용해서 저평가 주식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