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및 비상장 추진 이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하면서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경영 관여에는 관심 없고 주가 상승이 목적이라고 밝혔는데요. 며칠 뒤 머스크가 아예 트위터를 인수해버렸습니다. 거기다 비상장 전환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그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테슬라 법인이 아닌 일론 머스크 개인이 인수하는거라서 자금 확보를 위해 테슬라 주식 보유분을 팔지 않을까 하는 추측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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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했을까요?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해보고 인수건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트위터 인수 금액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8조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트위터 이사진에서 금액을 올리기 위해 블러핑을 했지만, 결국 주가에 38%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으로 트위터를 넘겼습니다.
머스크가 증권 거래 위원회에 신고한 트위터 인수 자금 계획입니다. 210억 달러가 머스크 개인이 들고 있는 현금, 130억 달러는 모건스탠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바클레이스 같은 은행에서 트위터를 담보로 받을 대출입니다. 125억 달러는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마련한다고 합니다.
210억 달러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아서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자금 마련을 할 것이다 라는 추측이 있었는데, 추측대로 머스크는 4월 26~27 테슬라 주식 5조 원(40억 달러)을 매도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27일 테슬라 주가는 -11%나 급락한 상태로 마감했습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사용자수는 약 3억 39백만 명 정도입니다. 1020세대의 사용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틱톡에 비하면 2분의 1 정도밖에 안 되고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페이스북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입니다.
이렇게 트위터는 가입자수도 적고, 기타 SNS 대비 경쟁력이 낮은 편인데요. 머스크는 왜 사려고 할까? 에 대한 추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왜 인수했을까?
2-1) 언론 자유화 & 광장화
일론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작동하는 기반이며, 트위터가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논제들을 토의할 수 있는 디지털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가 많이 언급되는데요. 트럼프는 대선 선거기간부터 대통령 임기 말까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장관 경질, 미군 철수 같은 정치/경제 소식을 가장 먼저 트위터에 올리니까 트럼프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수가 8,800만 명까지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이 패배한 대선을 부정 선거, 도둑맞은 선거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횟수가 잦아지자 논란이 되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계정을 차단해버렸습니다.
머스크는 평소 트위터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며, 미국 극우단체, 소수 민족에 관한 소식을 검열한다고 트위터에 지속적인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런 검열을 없애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2-2) 머스크가 하는 사업과 연관
- 전기차 플랫폼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운전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자율주행의 단계가 높아지면 차를 타면서 쇼핑하고, 영화 보고, 게임하는 여러 콘텐츠 소비의 수단이 될 것입니다.
이런 플랫폼이 가능하려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OTT 서비스 같은 사업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해줄 회사가 없기 때문에 트위터를 인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이용자의 성향, 소비패턴, 개인 취향, 언어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쪽 강자인 구글,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쪽이 약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서두를 수 밖에 없었고 11일 만에 인수를 마무리 지었던 것 같습니다.
- 로봇
컨퍼런스 콜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은 로봇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로봇의 핵심은 역시 소프트웨어인데요. 200개의 언어마다 다른 억양, 발음 같은 부분들을 정확하게 로봇이 이해하고, 스스로 학습과 활용까지 하려면 엄청난 언어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각 나라의 언어들로 쏟아져 나오는 트윗들은 로봇에게 필요한 빅데이터나 다름없습니다. 틱톡 같은 경우 중국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언어 데이터를 모으려는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틱톡보다 사용자가 적더라도 트위터를 인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비상장을 추진하는 이유
1. 앞 뒤가 맞지 않는 게임을 하지 않을 것.
2.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것.
상장된 기업을 비상장으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비상장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상장하고 싶어서 안달 난 기업들이 수두룩 빽빽한데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트위터를 성장시켜서 영향력 있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려고 그런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는 「앞 뒤가 맞지 않은 게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트위터 인수가 자신의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그리곤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것」 이란 말은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되려면 비상장인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비상장이면 당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그럴만한 머스크의 사업은 뭐가 있을까요?
4. 뉴럴링크
바로 뉴럴링크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 A 외에도 뉴럴링크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럴(Neural)은 신경, 링크(Link)는 연결이라는 뜻인데, 현재는 뇌에서 몸의 근육으로 명령 → 근육이 컴퓨터를 다루지만 뉴럴링크는 뇌가 다이렉트로 컴퓨터를 움직일 수 있는 BCI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작년에 BCI기술을 발표했고, 앞으로 상용화 하려면 8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장 회사라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데 BCI 기술이 발전될수록 많은 논란이 따라다닐 것입니다. 따라서 테슬라는 비공개로 비밀리에 진행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상장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테슬라, 스페이스 x를 공부하면 할수록 머스크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머스크는 기업인을 넘어 시대를 이끄는 리더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