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 원인 및 보는 방법
4월 1일 미국채 2년 물 금리가 2.432%, 10년 물 금리가 2.375%가 되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가장 강력한 전조증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볼 주제는 아닙니다.
장단기 금리는 2개월, 2년, 3년 정도의 단기간의 금리, 10년, 30년의 장기간의 금리로 나눕니다. 각 기간의 금리를 이은 선을 일드커브라고 하는데 일드커브를 모르신다면 밑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22.04.08 - [제테크 지식] - 일드커브 인버전 수익률곡선 채권 금리 관계 정리
- 목차 -
1. 단기보다 장기금리가 높은 원리?
1-1) 장단기 금리차 보는 방법
2.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원인
3.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침체가 오는 이유
4. 마무리
1. 단기보다 장기금리가 높은 원리?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높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해준다면 상환기간을 1년으로 하는 것보다 10년으로 하는 게 리스크가 훨씬 크겠죠? 기간이 길수록 파산을 당해서 대출을 못 갚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환기간이 길수록 위험부담이 커지니까 이자율을 높게 받습니다.
장기금리가 높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 전망이 좋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전망이 좋아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장기 채권을 팔고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archresults?st=10+year+treasury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는 경제 지표를 볼 수 있는 FRED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원인
1. 통화긴축으로 단기금리가 급등하거나
2.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어 장기금리가 급락할 때 나타납니다.
ㄴㄴㄴ
Q. 이번에는 장단기 금리가 왜 역전되었을까요?
①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과 금리 상승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 연준(FED)는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엄청난 유동성 공급을 통해 고용과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지표는 증가하고,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인 3.6%까지 하락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유동성 공급 부작용으로 물가가 높아졌어요. 옆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금리를 0.25%보다 강한 0.25%~0.5%로 인상할 수 있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고.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월가 주요 은행의 금리 상향 전망이 계속되면서 기준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채 2년 물 단기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10년 물 금리보다 일시적으로 높아진겁니다.
② 채권 매도 압력으로 단기 금리 상승
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후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하며 무한에 가까운 유동성을 공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정책은 테이퍼링을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축소되었고, 3월 말 최종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이때 매입한 채권 중 70%가 국채였는데 대부분 1년에서 5년 사이의 단기 채권이었습니다.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심해지면서 연준의 1년~5년 사의의 단기 채권 매도 압력이 커졌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심화로 연준의 매파적인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채권 시장에 매도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단기 채권 금리(채권 수익률)는 상승했습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채권 금리(수익률)는 상승하는데 그 원리는 이 글을 통해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2022.04.08 - [제테크 지식] - 일드커브 인버전 수익률곡선 채권 금리 관계 정리
3.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가 오는 이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고 해서 바로 경기 침체가 오지 않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보통 1년~2년이 지나서 경기 침체가 왔습니다. 역전 현상과 경기 침체 간의 시간 간격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대출입니다. 금융기관이 돈을 버는 영역을 점점 넓혀갔지만 예금을 모아서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단기 예금을 모아서 기업에게 대출을 해주고 받은 이자로 수익을 내는데,
Q. 만약 단기 금리가 올라서 예금에 지불하는 이자가 높아진다면?
대출로 받는 돈(이자) 보다 예금으로 주는 돈(이자)이 많아지겠죠. 영업이익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 은행주 주가가 많이 떨어집니다. 수익이 줄어드니까요.
그럼 예전처럼 은행이 대출을 많이 해줄 수 있을까요? 축소하겠죠. 대출을 해줄수록 은행에 쌓이는 채무가 높아지니까요. 투자, 소비도 중요한 요소지만 대출이 경기에 주는 영향력은 압도적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경기침체는 주로 신용경색과 관련된 예를 들어 리만 브라더스 파산, 저축대부조합 파산 같은 경우였습니다.
따라서 대출 증가율을 꼼꼼히 체크해야겠죠.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로 진행되는 고리는 대출 감소입니다.
마무리
장단기 금리는 3개월, 2년, 3년 5년 등 지표가 다양합니다. 따라서 10년 물-2년 물 지표도 있고, 10년 물-3개월 물 지표도 있습니다. 이 중에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야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