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사료 가격 상승 원인 애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최근 곡물 관련주가 연일 상승 중입니다. 푸틴의 지지율이 80%를 넘는다는 기사를 보면 전쟁이 장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곡물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시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애그플레이션이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3, 4월은 파종시기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을 심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탱크가 지나가고, 중화학 무기가 오가면서 곡물을 심을 밭이 점점 황폐화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파종량은 우크라이나 연평균 파종량에 비해 1%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최근엔 파종량이 부족해서 곡물 관련주는 전쟁으로 인한 단기 테마주가 아닌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할 섹터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그플레이션에 맞는 투자를 하기 위한 첫 단계로 곡물이 상승하는 원인과 애그플레이션의 뜻과 사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 왜 곡물 가격이 상승할까?
1) 우크라이나, 러시아 합쳐서 전 세계 밀 수출량 30%
우선 곡물 가격이 왜 상승하는지 알고 있어야겠죠?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 지대로 전 세계 밀 수출량의 12%, 옥수수는 13%를 차지하고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량의 28%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합하면 전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담당하는 셈이죠.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곡물 수출 의존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위 사진은 밀 가격 그래프인데 2008년 금융 위기 때 치솟았다가 점점 안정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점점 밀 가격이 오르더니, 전쟁이 터지면서 급등했습니다. 다만 최근에 양국 간의 회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밀 가격도 점점 내려오는 추세입니다.
2) 생산량 대비 교역량이 작은 곡물
자국에서 생산된 곡물은 자국 소비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생산량 대비 교역량이 작은 시장입니다. 따라서 일부 국가에 모든 수출량을 의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일부 국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작황 악화, 수출 제한 등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격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3) 수출량 90%가 바다로 교역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90%는 바다로 교역합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항만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항만에서 곡물들을 실어서 흑해 연안을 거쳐, 이스탄불과 불가리아 사이로 배가 지나갑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Agriculture + Inflation)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신조어로 등장했습니다.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 시대에 어울리는 단어 같네요. 공급 부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도 같이 상승한다는 의미입니다.
곡물 재배 면적은 한정되어 있지만 인구는 늘어나고, 지구 곳곳에서 큰 가뭄이 계속되면서 2007년 옥수수 가격이 100달러에서 230달러까지 오르는 등 각종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이란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도미노 효과로 식료품 가격, 사료값까지 점차적으로 오르면서 모든 게 오르고 월급만 그대로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서서히 곡물 가격이 안정되다가, 현재 대두, 옥수수, 밀 가격이 전년 대비 58%, 50%, 27% 상승하면서 또 한 번 애그플레이션이 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코로나로 인한 원재료와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하여 주요 식료품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음식료 업체들의 원재료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밀 수입량을 작년보다 5,600톤 늘어난 14,000톤의 양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큰 피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